2024.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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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무경담 봤다

흑무경담 봤다

리뷰

2025. 2. 14. 20:43

 

나올 때부터 트위터에서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유명했던 만화... 1권만 있을 때는 찍먹 같아서 안 읽고 참고 있다가 2권 나오자마자 바로 전부 사서 읽고 씁니다... 흠? 의외로 괜찮아... 흠? 재밌어... 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만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일본인이 그린 만화라서 무엇을 해도 '일본인치고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는 지점이라고 할까요... 물론 같은 내용으로 한국인이 만화를 그렸다면 나이브하다, 조사는 하고 그렸냐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겠죠... 일본사람이 선택해서 더 의미 있는 배경 설정과 소재...

 

사전조사를 열심히 한 티가 역력함. 일제강점기 배경, 당시 생활상에 대한 것도 만화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 선에서 잘 담아냈고, 무당이라는 직업에 일본인스러운 상상력을 가미해서 엑소시스트에 가깝게 표현한 것도 나는 좋았음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만화에서 제일 좋았던 건 한국인의 '한' 정서를 잘 이해하고 녹여낸 것 같다는 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도 한 정서에 대해 박식하거나 통달하지는 않았는데, 이 만화를 통해 작가가 마주한 한국의 문화가 어떻게 매듭지어지고 풀리는지 알 수 있어서 만화가 재미있는 것과 별개로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듦... 일본 문호의 시선으로 그려지지만 '일본'과의 비교보다는 '한국' 그 자체의 느낌을 살리려고 한 것처럼 보여서 더욱 좋았음! 2권 에피소드도 같은 한국인들조차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재미있게 각색해서 이야기로 가공했다는 점...

 

별개로 만화 자체의 전개는 놓고보면 소년만화 정석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두운 과거가 있는 소년이 조력자를 만나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진실에 다가간다는 플롯) 그래서 만화를 읽는 것 자체에 이질감이 없었음. 새로운 전개나 독특함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아쉬울 법한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주인공 두 명이 각각 여자/남자인 만큼 두 명의 나이차이가 있음에도 진지한 이성 상대처럼 여기는 장면도 지나가고요... 이 부분은 아직까진 옅은데 앞으로 작가가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신선한 배경 설정에 한국적 정서를 잘 담아낸 + 그러면서도 전개는 소년만화처럼 투탑 주인공이 서로간의 신뢰도를 쌓아가며 만드는 이야기! 여서 전체적으로 호감이었고 저는 앞으로도 재미있게 사서 볼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갈릴 법한 부분이라면 작화가 되게 거칠고 개성적이라는 부분일까... 만화는 재미만 있으면 다 아닌가라고 생각하지만 본편 작화가 표지보다 더 거친 느낌이어서 그림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추천할 때 고민을 좀 해볼 듯

 

아무튼 아직 2권까지밖에 안 나온 따끈따끈한 만화! 비관보다는 긍정을 하고 싶은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 일본인이 고개 돌리지 않고 묘사하는 일제강점기가 궁금하다면 (혹은 안 궁금했어도 궁금해졌다면) 읽어보면 좋을 만화

 

이건 진짜 개인적인 영역의 이야기인데 주인공 설정이 개인적으로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음 난 진짜 복수귀 같은, 이형의 괴물이나 신을 다루는, 무덤덤해보이지만 속에는 천불을 심고 있는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는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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