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페를 준비하다
기록장
2024. 10. 9. 00:15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도롱뇽 그림으로 오늘의 글을 열어봅니다
(실제 계정에 올라가는 작업물 올리면 특정될까봐……)
때는 5월. 이미 부일페 모집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흠 부일페 되면 해보고 말면 말까?' 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부스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뒤...
바로 7월에... 연락이 오고 만 것입니다...
너 부스 됐어... 이제 어쩔 거야?
놀랍게도 위약금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세계관이었고... 그것도 안 읽고 신청했고
참여도 안 하는데 돈도 잃기보다는 참여하고 돈을 잃자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수많은 준비의 기간을 거쳐 바로 지금!!!
부일페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
저는 홍보 트윗을 돌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부일페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제일 큰 어려운 지점
사람들에게 먹히는 일러스트가 어떤 스타일인지 모르겠어!
인스타를 순회해보면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작가님들의 피드를 볼 수 있는데
개그 노선, 동화 노선, 일상툰 노선 등등…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들이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어느 기찻길을 따라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이건 순전히 내가 그동안 그림 스타일을 하나로 잡지 않아서 벌어진...
오직 나의 문제... only me... about me...
그래서 어떤 굿즈를 내야 하는가? 어떤 전시품을 그려야 하는가?
이 컨셉을 잡는 것부터가 큰 문제고 일이었다
펜 하나를 고를 때도 그림과 어울려야 하고, 스티커는 일상에 쓸 만한 요소여야 하고...
그러면서 내 색이 녹아 있기까지 해야 한다고??? 너무 어렵잖아...
무엇보다 굿즈의 종류는 다양한 게 좋다고 하고, 또 너무 많이 뽑으면 재고 처리가 곤란하다고 하고...
유명 작가가 아니라 소수의 팔로워를 가진 개인으로서 도전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전시품과 굿즈를 준비한다 치자... 다음은 자기PR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가?
인스타를 많이 참고했는데 거기서는 일상툰이나 짤방식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주된 방식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전 평범한 사람의 일상과는 좀 많이 다른 결의 삶을 살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공감은 해줄 수 있어도 누군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이 너무 어렵게 느껴짐...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지금은 그에 대한 결론을 '괴물 그리기'로 내놓은 상태임!!!
평소에 자주 그리고, 좋아하는 건 이상한 형태의 꿈틀이나 괴물들이니까... 어딘가에는 나와 비슷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
아무튼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완성된 물품을 발주 넣고 잘 나오길 기도하는 것!
인쇄비가 정말 뼈아프다... 오류 검수할 자신이 없어서 좀 비싼 업체를 썼더니 단가가 2배로 나왔다...
원래라면 더 싸게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첫 시도라 너무 돈 낭비하고 헛발질하는 것 같아서 현타가 정말 진하게 찾아왔다...
경험값이라기엔 너무 비싸다는 느낌...
하지만 행사를 끝내고 나면 분명 하길 잘 했다고 느끼겠지...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저는 허공에 돈을 불태우며 제 그림을 인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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