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굿즈로 가는 여정 (1) 박 티켓
기록장
2024. 1. 25. 13:43
※CP 주의 (가비지 타임, 236)
여러분은 박 좋아하시나요? 저는 진짜 좋아합니다.
전생에 까마귀였는지 번쩍거리는 것만 보면 흥분을 감추질 못하겠습니다.
종이에 광을 내는 색이 번쩍거리며 들어가 있다? 심지어 각도에 따라 빛난다??? 거의 포상입니다 포상.
그런데 박 작업을 하려면 무조건 일러스트레이터를 써야 합니다. PDF로 내보내야 하고 깨지면 안 됩니다.
전 일러스트레이터를 소스 따기 위해 월 24,000원을 주고 구독하는 무지성 오타쿠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거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텍스트로만 비비면 어떻게 될지도...
마침 제게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 좋아하는 2차 CP가 있습니다.
그런데 존경하는 트위터 친구께서 그 CP의 온리전에 가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탁 겸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왕이면 부분 박보다 전면 박으로 만들어야지!
왜냐하면 전면 박이 예쁘니까!!!
근데 어떻게 만들지? ㅋㅋ
생각해보니 디자인의 시작은 러프입니다... 다행히 전 주제파악을 아주 잘했습니다.
제가 못 만드는 것들은 과감히 생략합니다.
패스 따기, 늴리리 흴리리야 효과가 필요한 것들은 전부 뺍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할 수 있는 것 (1) 사각형, 원형 만들기 / (2) 텍스트 입력하기 / (3) 소스 복사 붙여넣기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합니다.
한 마디로 클립스튜디오로도 구현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제가 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러프란...?
최대한 소스와 텍스트만으로 비벼볼 수 있는 매트와 깔끔 추구~~~
제 취향이 이런 것도 있는데 사실 만들 수 있는 게 딱 이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일단 보기엔 나쁘지 않은데?
원래 자기가 지은 밥이 제일 마음에 드는 법...
이제 이걸 일러스트레이터로 구현해봅니다.
사각형 만들기, 원형 만들기, 텍스트 배치는 클립스튜디오 삽질 짬밥으로 어떻게든 해결~!
들어갈 만한 멘트는 고귀하고 존귀한 CP 동지 트위터 친구분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러프를 토대로 좀 더 비슷하고 깔끔하게 구현해 봅니다.
타이틀 부분은 제 폰트 선택과 가독성에 대한 감만 믿고 금방 만들었습니다.
사각형 원형 그리고 텍스트만 있어도 디자인이 된다니 미술이란 정말 아름답네요.
첫 번째 고비는 제가 패스 따기 곡선 그리기를 정말 예쁘게 못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보다 액체 흘러내리는 효과 부분이 조금 들쭉날쭉해졌습니다.
대충 컨셉이겠거니 하면 봐줄 만하지 않나...?
나만의 착각일지도...
두 번째 고비는 예쁜 라인 태풍 소스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충 비슷한 걸 찾아 넣은 것까진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패스/패스간 결합 기능을 못 씁니다. (완성한 이후 최근에 배움, 근데 까먹은 듯...)
지우개질로 패스를 자르고 하나하나 삭제와 이동을 해서 농구공에 맞게 배치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합니다.
다행히 보기 좋게 깎였네요. 다음엔 나쁜 습관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배경에는 색을 깔고, 완성한 디자인 박 예상도를 넣어봅니다.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그런데 전면 박티켓의 양면 인쇄비는 자그마치 30장에 9만원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는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그래도 그건 좀... 그럼 장당 얼마 받고 팔아야 하는 거냐...
단면에 아트지 200g, 70*140mm 전면 박, 금박 무광 옵션으로 인쇄 수주를 넣습니다.
말이 박 티켓이지... 사실 티켓 모양으로 재단하는 박 입혀진 종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최고의 퀄리티 이런 거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보기 좋게만 나와다오~~~
체감 5천만년 정도 기다립니다.
로이 프린팅을 이용했는데 평균 10-12일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저는 수량이 적어서 그런지 금방 왔어요.
아니...? 짱이다!!!
무광을 좋아해서 무광 박으로 뽑은 건데 유광이었어도 좋을 뻔했습니다.
자잘한 텍스트가 뭉개질까봐 걱정했는데, 글씨 가독성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장식처럼 보이는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대신 위에 적었던 것처럼 재단의 한계로 인해 컷팅 면 종이가 일어나는 부분은 보였습니다.
박을 갖고 싶어서 만든 건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이 티켓은 2월 중으로 존경하는 트위터 친구분께 위탁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또 뽑을 의향이 있는가? 진짜 절대 YES
디자인? 생각보다 잘 나와서 자존감 상승했습니다. 다음엔 더 복잡한 것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가격은 괜찮은가? 제발 아니...
박 티켓은 무조건 수량이 많을 수록 이득인 것 같습니다.
3장에 5만원 30장에 6만원 50장에 6만5천원이면 당연히 50장을 뽑아야겠죠?
마치 1TB짜리 외장하드 구매하는 이성 잃은 사람처럼...
만약 박 티켓 소량 제작하라고 하면 저는 토하겠습니다.
무조건 n빵할 겁니다. 아름다움에 너무 많은 금전적 책임이 뒤따릅니다
요즘 디자인 굿즈라는 게 너무 좋아서 자꾸 만들고 싶어지네요.
예쁜 게 있으면 또 만들어서 일기 써야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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