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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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 봤다

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 봤다

리뷰

2024. 11. 4. 21:26

 

뭐?! 나리타 료우고?! <듀라라라> 쓴 양반?!

이 리뷰에서 진실을 밝히건대 사실 저는 듀라라라 원작을 읽다 말았습니다.

지금보다 어린 저에게 일본의 라노벨 문장이란 도저히 소화가 안 되는 무언가의 종류였기 때문에……

그래도 그 시절 <듀라라라>는 전설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어반판타지 이능력 군상극의 계보를 걸어 올라가자면 결국 그 끝에는 <데빌맨>이 있겠지만요

아무튼 이것도 한창 연재 중인 작품이고...

정발은 12권까지 나 있습니다 오늘 후루룩 읽었어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나리타 료우고 같은 작품

항상 끓이던 그 국밥 이번에도 끓였다는 느낌

이지만! 이세계 역트립이라는 소재를 쓰고, 어반의 범위에 이세계까지 섞으면서 마법/이능을 이야기에 전부 포함시킨 거대한 스케일이 무척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마법'이 있는 세계, 마법은 없지만 그에 준하는 특수한 능력이나 특별함을 가진 '괴기 범죄'가 일어나는 세계...

두 가지가 섞이면서 각각의 위치에 있는 등장인물들이 사건에 대처하는 방식을 다양하고 재치 있게 표현하는 게 매력이었어요

자세히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어서 할 수 없지만...

얼렁뚱땅 넘기는 캐릭터도 있고, 정석 수사법으로 접근하는 캐릭터도 있고...

어둠의 세계 루트를 타는 캐릭터도 있고~ 이런 게 군상극의 재미란 말이죠~

대신 이게 제가 생각했던 나쁜 의미로서의 나리타 료우고였어요

세계관에 현대적인 요소가 섞여 들어갔다는 걸 제외하면 그 시절 그 감성 그대로입니다ㅋ

그게 좋아서 먹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죠? ...

저도 익숙한 맛에 이런 걸 먹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한 가지 길을 고집하는 작가와 그 장르가 보일 수 있는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느낌

그 부분이 잔잔하게 아쉬운 것만 빼면 진 짜 잼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뜨거운 내면을 가진 침착한 소년'에 대한 매니악한 취향이 있는데요 (부끄럽네요)

<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의 주인공이 딱 그 조건에 부합해서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네요ㅋㅋ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고 사람 정도는 길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처럼 쉽게 죽어버릴 수 있는 존재... 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뜻이 있어 평범한 인간을 내버려 두는 이야기란 얼마나 아름다운지...

캐릭터 디자인이나 성격 외모가 워낙 다양하게 나와서 구분하는 게 어렵진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이라 보기 싫을 정도의 캐릭터도 없었음

 

별개로 동성의 수위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엔 너무 깜짝 놀랐어요 ㅁㅊ!!!!

지금도 펼쳐보면 놀람 19금 만화라고 이렇게까지...?

굳이 나에게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은...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이런 거 보여줘도 되는 거냐고... 이런 부분은 좀 붐따였습니다

제게 있어 19금은 피철철 살콸콸이면 충분합니다.

 

<듀라라라> 시절 주인공들을 엮어주는 것이 사랑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개인적으로 세계라는 테마가 좀 강하다고 느꼈어요

각자의 캐릭터들이 지키고 싶은 세계가 있고 그걸 침범하는 세계가 있고...

이세계-현생 지구라는 배경 구도가 강렬하게 등장하는 점이 감상 포인트였네요

전 세계관 확장과 그에 따른 진실 밝혀지기 구조를 넘넘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 후속권 구매 의사? 물론 O입니다

그리고 사랑 얘기 그만 보고 싶었음ㅠㅠ 요즘 러브러브 얘기 너무 많이 봐서 우정이 진짜 소중함...

 

별점 5점 만점에 5점!!!

빨리 정발 됐으면 좋겠다

0.5점을 깔까 말까 고민했는데 (가슴 보잉에 별 니즈 없어서) 그래 이것이 라노벨계 작품의 숙명이겠지. 하고 받아들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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