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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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별 통신 봤다

변방의 별 통신 봤다

리뷰

2026. 1. 5. 21:39

 

리디 마크다운 겸해서 산 만화... 5권에 1만원밖에 안 했음ㅠㅠ 거의 거저잖아ㅠㅠ 그럼 사야지ㅠㅠ

지구에서 대학 생활을 끝마치고 연인과 결혼하려던 주인공이 우주를 관리하는 변방의 별에 강제 소환되어서 10년간 우주와 별을 돌보는 일을 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만화입니다

원래의 삶을 잘 살고 있다가 10년을 우주 관리에 허비해야 한다고...?

이 점에서 벌써 슬픔과 비극이 느껴짐

갑자기 내가 어디로 강제 이송됐는데 거기서 10년간 살아야 한다고 하면 비명지를듯ㅠㅠ 가족은 친구는?ㅠㅠ 

 

하지만 의외로 만화는 그렇게까지 뭐 슬픈 내용은 아니었고요 엄청 재밌었어요

뭐랄까 작가가 상상하는 외계인과 우주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다고 할까~~~

SF 요소가 가미된 우주 창작물은 기본적으로 '인지 이외의 세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개인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가치관이나 좋아하는 요소가 보인다는 걸 엄청 좋아하거든요

이 작가는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보였다고 생각해서 보면서 호감이었음

 

일단 등장인물들에게 모두 정이 감...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고 뭔가를 하다 나온 외계인들이고

전 사람은 하나의 작은 소우주라는 이야기를 진짜 좋아하는데요

그런 지점에서 인물만큼의 이야기가 있다는 느낌이라 이 만화가 참 좋게 느껴졌어요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어서 거기서 나오는 별과 별의 주민이 있고, 그곳의 이야기를 하는 구조 > 엄청 좋아함

그런데 그때의 이야기가 발단이자 일종의 떡밥이 되어서 나중에 새로운 이야기의 물꼬가 됨 > 와우 진짜 좋아함

등장하는 외계인들 중 다수가 인간형이라는 지점은 좀 아쉬웠지만, 그걸 제외하고 이런저런 외계인들의 특징이나 설정 같은 부분에서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네요~!

클리셰적인 부분도 있고 와 이건 진짜 신기한데? 싶은 부분도 있었어서 즐거운 우주 동화를 한 편 본 느낌임

 

그리고 기본적으로 별을 키우고, 관리하고, 우주의 다양한 외계인들과 소통한다는 내용의 만화라 길게 끌어보려면 엄~청 길게 끌 수 있었을텐데요 (에피소드를 진짜 무한으로 뽑아낼 수 있는 구조임)

깔끔하게 5권 정도의 단권 분량으로 마무리한 것도 호감입니다ㅋㅋ 이런 부분에서도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명확하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음

10년 중 1~2년 정도의 초기 기간의 생활을 묘사하는데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주인공이 우주생활에 익숙해진 시점은 표현을 많이 안 하는데요... 이렇게 영리하게 진행할 수 있구나 싶어서 좋았네...

 

그리고 만화 첫 에피소드에서 나온 뽀짝외계인이 너무 좋았음... 나 물렁물렁한 슬라임 같은 애들이 좋은듯... 게다가 촉수도 달려있고 눈도 동그랗고 말도 해... 그럼 좋아할 수밖에 없잖아...!

이미 다 큰 사람들에 희한한 별에서 온 외계인들 뿐인데도 각자 어울리면서 나름대로 성장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어요 ^ㅅ^

흠... 좋다... 뭐 좋다는 소리밖에 안 하는데... 저는 좋음의 역치가 꽤 낮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우주와 다른 생명체와 그들의 삶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홀라당 마음이 빼앗기는 타입의 우주선호자라서 더 그러기도 했네요...

 

이 만화에서는 절대자라는 게 있어서, 그 절대자가 귀찮다고 맡긴 탓에 우주가 변하고 바뀐다는 설정으로 전개가 진행되는데요... 세상에 절대자라는 게 있다면 그는 너무 외로웠을 것이다 이 우주에 홀로 있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 메시지가 진~~~짜 킥이었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데 누구나가 위대하고 전지전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존재도 외로웠기 때문에 이 우주를 창조한 것이고 혼자이기 싫어서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거 너무 건방지고 좋지 않나요?

전 이게 인간이니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인지했고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종족이라서 추측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진짜 좋아해요 실제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생명체도 많고 절대자라면 정말 그가 외로울지 어떨지 알 수 없는데도 말이죠

 

이 만화의 유일한 단점은 주인공의 연인 정체랄까? 후세터로 적어놨으니 이 만화 안 볼 것 같고 궁금하신 분이라면 까보세요 https://fse.tw/vdpqr4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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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진짜 생각도 안 하고 보고 있었어서 (그렇다기엔 꽤 초반부터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고, 떡밥을 주기도 했음) 주인공 연인의 정체에 너무 충격을 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 그랬어야 했나... 싶은데 이게 나름 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반전요소라 생각해서ㅋㅋㅅㅂ

후세터 내용을 빼면 만화가 그냥 평범한 연인을 기다리다 평범하게 연인에게 돌아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나버림

아 여기서 뒤통수 맞은 것처럼 머리가 너무 얼얼했는데, 이게 작가의 취향인지도 모르겠는데, 왜 굳이 이런 설정을 넣어야 했는지 납득도 못했는데 (리뷰 쓰는 지금도 여전히) 걍 마음이 안 좋아요...

주인공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우주에서도 생각할 만한 존재라는 상징성을 가지려면 이 설정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서... 아... 다시 돌이켜봐도 충격이네

 

아무튼 위에 있는 요소만 빼면 진짜 저에게 나무랄 것 없이 너무 좋은 만화였어요

텍스트 양이 많은 편이라 재독할 때 리딩할 내용들도 많고... 각 외계인이나 행성마다 작가가 정해둔 설정도 꽤 있는 편이고 그래서 영감이 필요할 때, 다양한 우주 이야기를 마주하고 싶을 때면 이 책을 다시 펼칠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주인공의 연인 부분에서 꼭 그랬어야 했냐고 물어보고 싶은 기분이 된다...

암튼 최근에 본 만화 중에서 제가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는 TOP에 있다고 생각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여유가 되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어요... 메리 위치스 라이프인가? 그것도 같작인 것 같던데 이 작가가 묘사하는 생활이 어떨지 엄청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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